무궁화호 입석을 끊어서 대전역에서 용산역까지 갔다. 승객에게 부탁해서 사진을 찍어 달라고 했다.
백팩엔 공구와 부품, 2박 3일 동안 입을 옷가지들이 들어 있다.
바로 서울혁신파크로 갔다. 행사 전날이었다. 행사 준비를 한다고 금요일 하루 휴가를 썼다.
전시 장소는 미리 결정해서 공지 되었고, 자리마다 메이커와 프로젝트 개요가 쓰인 종이가 붙어 있었다.
내 자리에 가서 짐들을 풀었다.
다 못끝낸 못 작업을 했다. 실내에서 망치질을 하니 너무 시끄러워서 야외에 가서 했다.
못 작업을 끝낼 때 쯤이 되니 해가 져서 어두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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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보이는 국회의사당 건물.
구로디지털단지역으로 가서 신세 질 친구 J에게 삼겹살을 먹였다.
다음날 아침, J의 집에 보관되어 있던 냥캣 작품을 들고 서울혁신파크로 향했다.
메이킹을 하니 차가 절실하다. 운반하는게 힘들다.
운반하는걸 J가 도와주기도 했다.
냥캣이 날 보는 것 같다.
입구에서 한 컷.
몇 년 전에는 관객으로만 참여했었는데, 이번에는 메이커로 참여하니 느낌이 새롭다.
체크인 장소에 가서 계약서를 쓰고, 이름표와 에코백, T셔츠를 받았다.
도착하자마자 허겁지겁 게임 준비를 했다.
다이소에서 구입한 명찰에 분장, 포즈, 모델을 매직으로 썼다.
너트가 빠지지 않도록 글루건으로 고정했다.
냥캣과 마블머신, 두 작품을 전시했다.
메이커페어 입장권은 1만원이다. 메이커에게는 5장의 무료 초대권이 배부되었다.
초대권을 받은 친구 B가 토요일 아침 일찍, 선물을 사 들고 찾아왔다.
B는 지방에 산다. 왕복 기차 비용+시간이 부담될 수도 있었을텐데..... 고마운 친구다.
내 프로젝트의 이름은 <킹 오브 핀볼>이다. '킹 오브 파이터'에서 따온 이름이다. 원래는 두 개의 핀볼머신을 놓고 관객 두 명이 대결하는 프로젝트를 하고 싶었다. 완성한 작품은 핀볼이기 보다는 마블머신에 가깝다.
사람들이 좋아할까? 걱정했는데, 반응이 아주 좋았다.
남자 중/고등학생들끼리 온 관객인 경우 친구를 놀려먹는일을 굉장히 즐거워했다.
가족, 커플 단위 관람객도 즐거워했다.
관객은 구슬을 세 번 발사한다.
(1)분장 에서 카드 3개를 고른 다음, 골인지점에 놓고 구슬을 발사한다.
(2)포즈에서 카드 3개를 고른 다음, 골인지점에 놓고 구슬을 발사한다.
(3)모델에서 카드 3개를 고른 다음, 골인지점에 놓고 구슬을 발사한다.
그러면 '마빡이가발을하고 섹시한 포즈로 남자분이 사진을 찍는다' 가 결정되고, 그 벌칙을 수행하는거다.
메이크위드의 정대웅님이 촬영/공유해 주신 영상. (고맙습니다!)
혼자 온 관람객은 나와 함께 게임을 했다.
인기 메이커 팀 '심프팀'이 찾아왔다. 반가웠는데 얘긴 많이 못했다.
아이가 냥캣을 돌려보며 신기해 하고 있다.
신기해 하는 아이 눈동자를 보고 있으면 뿌듯하다.
스탭분도 와서 내 작품을 구경했다.
드론파이트클럽 스탭으로 참가한, 메이커 조윤성형과 한컷.
대전 용도변경팀의 김선명님과 한컷.
잠깐 짬을 내서 용도변경 부스에 놀러 갔다. 내 옆에 있는 분은 용도변경의 김성수님.
메이커로 참가하니 다른 부스를 찬찬히 구경할 시간이 없어서 아쉬웠다.
용도변경팀은 커피포트를 이용한 설탕 3D프린터를 만들었다.
이틀간의 전시를 마치고 돌아간다.
고맙게도 마블머신을 대전 용도변경 팀이 실어다 줬다.
나는 냥캣만 들고 가면 된다.
지하철-기차-버스를 타고 대전으로....
대전역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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