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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로잉머신

     

     

    인공지능이 세상의 많은 것을 대신 그리고, 쓰고, 판단하는 시대입니다. 저는 반대 방향으로 걸어가 보고 싶었습니다. 하드디스크도, SSD도, CD도, 클라우드 서버도 결국은 시간이 지나면 마모되고 사라집니다. 하지만 톱니바퀴와 캠, 링크로 이루어진 이 기계는 역설적으로 그보다 오래 살아남을지도 모릅니다. 전기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도, 서버도 필요 없이, 그저 손으로 돌리기만 하면 100년 뒤에도 똑같이 꽃을 그릴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작품은 빠르게 계산하고 학습하는 지능 대신, 느리지만 끊어지지 않는 인과의 움직임을 보여주고 싶었던 시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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