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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 수원연극축제] 나무공감 견학




    프로젝트가 다 끝난 후, 수원 프로젝트에서 CNC커팅을 맡았던 <나무공감>에 다녀 왔다.

    CNC라우터에 대해 배우고, 이번 프로젝트의 잘된점/잘못된점을 알아 보고 싶어서 개인적으로 연락을 드렸더니 흔쾌히 오라고 하셨다.





    나무공감은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 해 있다.

    수원역에서 자동차를 타고 20분 가량 걸린다.





    1호선 지하철을 타고 수원역까지 가서, 수원역에서 6-1 버스를 탄다.





    버스 타고 가는 중





    배양초등학교 정류장에서 내린다. 





    선물로 아이스티를 샀다.





    저 멀리 보이는 <나무공감>





    붙임성 좋은 커다란 개가 반긴다. 그의 이름은 '실바'





    맨 먼저 궁금한 것 부터 물어봤다.


    프로젝트 당시, 촉박한 납기에 맞춰서 나무 부속 600개를 보내 주셨는데, 내경이 0.3mm 좁아서 동파이프를 끼울 수가 없었다. 그래서 오토바이퀵으로 부속을 나무공감쪽으로 보내고, 사장님은 재작업 해 주셔서 다시 오토바이 퀵으로 보내 주셨는데 그게 하루 안에 완료 되었다.


    600개의 수정작업을 하루만에 어떻게 처리하셨을까? 



    드릴링머신을 쓴게 아니라 그냥 전동드릴로 2~3개씩 한꺼번에 작업을 하셨다고 했다.

    이미 뚫려 있는 구멍을 확장하는거라 드릴링머신을 굳이 안 써도 됐다고.







    또한 12mm 자작나무에 절반(6mm)만 구멍을 뚫어야 하는 작업도 있었는데,

    이는 드릴스토퍼 공구를 이용해서, 6mm 이상은 더 뚫리지 않도록 조절했다고 한다.





    왜 8mm가 아니라 7.7mm로 뚫렸나 보니, 드릴이 마모되어서 그랬다고.

    애초에 부속에 끼워질 구리파이프를 함께 전달했다면 시간 낭비를 안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자작나무를 프로펠러의 허브로 쓰기 위해, 옆 면을 사선으로 갈아내는 작업이 필요했다.

    이는 CNC라우터로는 안되는 작업이라, 어떻게 작업할지 궁금했는데, 나무공감에서는 나무 지그(jig, 작업을 돕는 틀)를 만들어서 작업했다고 한다.


    사진과 같은 틀에 허브를 끼워넣고,





    각도절단기로 홈을 파 내는 식으로.






    점심시간이 되어, 짜장면을 사 주셨다. ㅠㅠ





    먹고 싶어 하는 실바






    수원 프로젝트 동안 발생한 로스분을 작업 해 주셨다.

    일러스트레이터로 작성한 도면(*.ai)을 CNC 라우터 프로그램에서 불러와서, 네스팅 작업을 거친다. 네스팅이란 정해진 합판 크기 안에 부속을 최대한 빈틈 없게 배치하는 작업이다. 사용자가 부속간 간격을 지정하면, 소프트웨어가 자동으로 부속을 배치 해 준다.


    한정된 공간 안에 개체를 최대한 빼곡히 배치하는 문제. 이를 Bin packing problem이라고 한다.

    첫 직장을 다닐 때, 이 기술을 구현해 보려고 공부하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었는데.. 벌써 상용화 되어서 사용되고 있었다.


    네스팅 작업 후, 도면을 CNC라우터가 이해할 수 있는 G코드로 변환해서 USB에 저장한다.





    놀아 달라는 실바. 





    CNC 라우터 가동 전, 우선 작업대를 청소한다.





    합판이 CNC라우터 위에 평평하게 놓어야 하고, 또한 엔드밀이 나무를 커팅할 때 합판이 바닥에 고정되어 있어야 정확한 커팅이 이루어진다. 이를 어떻게 해결하느냐? CNC라우터의 바닥쪽에서 강한 압력으로 합판을 빨아들이는 장치가 있다. 진공청소기처럼. 


    얇은 합판의 경우 나무가 평평하지 않아서, 흡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사방을 테이프로 막아준다.






    G코드로 변환한 파일을 USB에 담아서, 기계에 꽂는다.

    몇 가지 설정을 한 다음, CNC라우터를 가동한다.





    나무공감에 있는 CNC라우터는 고급 기종이라, 작업 중에 드릴날을 자동으로 갈아끼우는 기능이 있다. 









    엔드밀(드릴날)이 움직이며 커팅한다.




    커팅하는데 시간이 꽤 걸린다. 이 작업의 경우 1시간정도 걸렸던 것 같다.





    청소기로 톱밥을 빨아들인다.





    사포질을 해 준다. 원래 후가공은 따로 비용을 받는데, 1차적인 사포질은 해서 납품한다고.





    나무부속에 코드번호를 기입한다.

    나무부속이 섞이는 것을 막기 위해 부탁드렸다.






    작업이 완료 된 나무부속





    포맥스의 경우 엔드밀의 회전 방향이 시계방향이냐, 반시계방향이냐에 따라서,





    톱밥이 달라 붙는 곳이 달라진다고 한다.


    만약 톱밥이 (사진과는 다르게) 사람 조각 쪽으로 달라붙었다면, 이를 떼어 내는데도 시간이 한참 걸렸을거다.






    나무공감에서는 CNC라우팅 작업 뿐만 아니라, 간판 제작 작업도 의뢰 받는다.

    사실 간판제작쪽 일을 먼저 하셨다. 샌드블라스트라는 기계를 이용해서, 강한 압력으로 모래를 나무판에 '쏘는' 방식으로 나무를 깎아낸다고 한다. 그렇게 요철을 만든 다음, 칠을 해서 간판을 제작하는 것.


    간판이나, 동물원/놀이동산 안내판 같은 것을 만들 때 자주 사용하는 기법이라고 한다.


    나무공감에서 작업한 간판을 보고싶으면 홈페이지를 참고(클릭)






    내가 안놀아주니까 혼자 쉬고 있는 실바.






    저녁이 되어서 집으로 돌아갔다.




    알고 보니 수원-영등포간 열차가 있다. 

    20분 만에 수원에서 영등포역 까지 갔다.





    오늘도 많이 배운 하루.





    나무공감을 취재하여서 목공 CNC라우터에 대한 기획기사를 쓰고 싶었는데, 정해진 공식이나 노하우라는게 있을 수 없어서 글로 정리할 수가 없다. 나무 종류, 두께, 엔드밀의 크기, CNC라우터 모델, 커팅하는 선의 종류(직선/곡선)에 따라 CNC라우터의 설정값이 달라지기 때문에, 이를 데이터로 정리할 수가 없는 것이다.


    또한 일반 고객이 이러한 정보를 알 필요도 없다. 고객은 도면을 넘겨주고, 모양대로 나무를 받기만 하면 되니까....





    소비자 입장에서는 CNC라우팅 비용이 궁금할테니 이를 정리 해 보도록 하겠다.


    비용은 크게 세 가지의 합이다.


    1. 나무 비용

    2. CNC라우팅 비용

    3. 배송비



    1. 나무비용

    예를 들어 6.5T 자작나무 합판 1장(2400*1200mm)은 42,000원이다. 나무는 장 단위로 판매한다. 그러니, '난 자작나무 합판 절반만 쓰면 되니까 21,000원에 해주세요' 가 안된다. 만약 자작나무 합판을 절반만 썼다면, 나머지 절반은 구매자가 가져가거나 택배배송 받을 수 있다. 물론 택배비는 구매자 부담이다.


    2. CNC라우팅 비용

    CNC라우팅 비용은 CNC라우터를 사용하는데 걸리는 시간에 비례한다. 이는 1시간 이내, 1~2시간, 2~3시간... 이런식으로 1시간마다 가격이 올라간다. CNC라우터를 1시간 사용하는 비용은 30,000원이다. 10분을 써도 30,000원, 1시간을 써도 30,000원이다. CNC라우터를 가동해 보지도 않고,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어떻게 아는가? 도면프로그램에 이를 시뮬레이션 해 주는 기능이 있다. 그래서 견적을 낼 수 있는 것.


    3. 배송비

    오토바이 퀵 또는 택배. 거리에 비례.



    수원 프로젝트, 상상마당 전시 일 때문에 나무공감에 목재 CNC를 의뢰했었는데 항상 만족했었다.

    목재CNC 업체가 잘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 혹시 작업할 일 있으면 나무공감을 추천하고 싶다.


    홈페이지 

    블로그 (사장님이 요즘은 블로그를 많이 하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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