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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 메이커 페어 서울] 준비


    여름, 메이커페어에 등록 했다.


    제출한 아이디어는 <포카리 자전거>.

    관객이 자전거에 앉아서 패달을 굴리면 드럼통이 회전하면서 포카리스웨트의 음악이 연주되는 오토마타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





    아이디어를 제출 한 후에, 직장 때문에 대전으로 이사를 왔다.

    대전에는 용접을 할 수 있는 메이커스페이스가 없었고, 메이커페어가 열리는 10월에는 '포카리스웨트' 이미지가 안 어울릴 것 같아서, 고심 끝에 아이디어를 변경했다.







    변경한 아이디어는 두 명이서 대결할 수 있는 핀볼머신을 만드는 것. 이 기회에 아두이노를 배워서 led나 소리, 전광판을 제어 해 보자는 야심찬 꿈을 꿨다.






    구글링 해 본 결과, 기존 핀볼머신은 양 옆의 손잡이를 밀어넣으면 플리퍼(flipper)가 움직여서 구슬을 위로 쳐 올리는 구조였다. 나는 옆에서 밀어넣는 것 보다는 오락실 버튼 처럼 위에서 누르는 쪽이 더 사용하기 편할 것 같아서, 힘의 방향을 수직으로 바꿔주는 장치를 고민했다.





    사용자와 상호작용 하는 부분은 (1)게임 시작시 구슬을 쏘아올리는 장치와 (2)플리퍼 두 부분 뿐이었고, 플리퍼가 가장 어려운 부분일 것 같아서 플리퍼 부터 만들기 시작했다.





    인터넷에서 주문한 4T자작나무를 톱으로 잘라서 틀을 만들었다.




    하드우드에 드릴로 구멍을 뚫었다.




    볼트/너트로 플리퍼와 틀을 연결했다.







    인터넷에서 구입한 스프링을 이용, 발사장치를 대충 만들었다.







    프로토타입 영상. 왼쪽 위 모서리가 각이 져 있어서, 공이 부딪혀서 떨어진다.








    마감일은 다가오고, 베란다는 너무 좁고, 짜증이 밀려와서 플리퍼 제작을 포기했다.






    플리퍼 없이 구슬을 쏘아올리기만 하는 장치를 뭐라고 불러야 할까?

    핀볼은 아니고... 마블머신? 


    나무를 톱으로 자르니까 잘 들어맞지가 않아서 CNC라우터 가공을 맡기기로 마음먹었다.

    손으로 도면을 그린 다음,






    일러스트레이터로 정교하게 도면을 다시 그렸다.


    못이나 피스를 쓰지 않고 목재를 끼워넣어서 결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전 냥캣 작업 때, 본드로 다 붙여 넣은 다음, 내부 구조를 수정해야 하는 경우에 다시 틀을 뜯어내야 하는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끼웠다 뺐다 할 수 있으면 이 문제가 해결 될 것이다.





    수원 목재 CNC업체 '나무공감'에 의뢰했다. 냥캣 프로젝트때도 함께 했던 곳이다. 2400*1200 도면에 위와 같이 개체를 배열해서 전달했다. 6.5T자작나무, 가공비, 배송비까지 해서 10만원에 작업 해 주셨다.









    완성된 모습을 상상 해 봤다. 구슬을 놓고, 손잡이를 당겼다가 놓으면 구슬이 팅팅 튕기다가 셋 중 하나의 구멍으로 빠져들어간다?


    그래서 뭐?



    이건 너무 재미가 없다.


    어떻게 해야 할지 아이디어가 안떠올라서 A형에게 조언을 구했다.

    늘 좋은 아이디어를 주는 형. 군대에서 장교와 병사 신분으로 처음 만났던 사람.


    구슬이 어디에 떨어질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보게 만드는게 관건이지 않겠냐며, 재미있는 벌칙을 시켜보는건 어떠냐고 아이디어를 줬다.


    전화통화를 하며 아이디어를 정리했다. 관객은 구슬을 세 번 쏜다. 첫번째는 분장, 두 번째는 포즈를 결정하고, 세 번째는 먼저 정한 분장과 포즈하고 사진을 찍을건데, 누가 '당할'것인가 결정하는 게임.




    CNC라우터 작업을 마친 나무조각들이 왔다.







    방 안에 풀어 놓고 조립을 시작한다.





    끼워맞춰 보니 설계 한 대로 딱딱 들어맞는다.





    금방 틀을 완성했다.





    윗판을 얹으려는데 안맞다. 





    칼로 조금 깍아낸다.




    원룸에서 작업하는 모습.





    발사손잡이





    발사손잡이의 구조.

    스프링은 인터넷에서 샀다. 구입한 재료는 여기 정리 해 두었다.(클릭)







    플립플롭 하나당 왼쪽아래, 오른쪽 아래에 못을 박아서 회전반경을 제한해야 한다.

    못 박을 부분을 펜으로 표시한 모습.






    점점 더 어지러워지는 내 방.






    못 작업을 제외한 전체 작업을 마쳤다. 방 안에서 못질을 하니 넘 시끄러워서, 메이커페어 전시장에 가서 작업을 끝내기로 마음 먹었다. 스폰지로 감싸고 카트에 묶어놨다. 이걸 끌고 대전에서 서울까지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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